미국 정치권이 프란치스코 교황 따라하기에 나섰다. 최근 소탈한 행보와 진보적 발언으로 인기를 끄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정책 논쟁에 끌어들인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6일 '의사당에 울려퍼지는 교황의 목소리'라는 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앞다퉈 교황 언급하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회적 약자 보호와 불평등 해소 등 사회정의를 강조하며 세계적인 관심과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교황을 강력한 아군으로 여기며 최저임금.실업급여 인상에 주력하고, 공화당은 교황 언급을 통해 사회정의에 신경쓴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또 올해는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이 '빈곤과의 전쟁' 연설을 한지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사회정의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도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줬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 권고문 '복음의 기쁨'에서 소득불균형을 비판한 것을 인용하며 빈부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공화당은 푸드 스탬프와 실업수당을 줄이자는 입장이지만 2016년 대선을 노리는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원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빈곤과의 전쟁에서 새로운 생명을 불러일으켰다"며 가난에 신경쓰는 태도를 보였다. CNN에서 '크로스파이어' 프로그램을 공동진행하는 뉴트 깅리치 전 공화당 하원의장도 "모든 공화당원들은 억만장자 갑부들과 배고픈 이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교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보다 한발 더 진보에 가깝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카톨릭이 손에 흙을 묻히는 것을 주저해선 안된다며 정치에 관여한다는 입장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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