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반정부 시위대가 수도 방콕을 마비시키기 위한 '셧다운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주요 도로가 차단됐고,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태국 방콕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머리에 노란 띠를 두르고 주요 도로를 행진하는 시위대의 목적은 정부와 도심 기능 마비.
일명 '방콕 셧다운 시위'를 벌이는 겁니다.
▶ 인터뷰 : 반정부 시위
- "우리는 정부를 폐쇄하려고 합니다. 총리가 물러나기 전까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반정부 시위대를 이끄는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하고 있어 시위는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
이들은 현 정권의 퇴진에 더해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하고 선거 전에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텝 터억수반 / 반정부 시위대 주도
- "협상과 타협은 없습니다. 정부와 시위대 둘 중 한쪽은 이기고 나머지는 지는 싸움입니다."
우리 기업과 한인 상가가 몰려 있는 아속 네거리를 포함한 주요 도로가 막혀 시민들은 대중교통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고, 140개 학교는 문을 닫았습니다.
태국 정부는 시위대가 평화 시위를 벌이는 한 무력 진압이나 강제해산은 없다고 밝히고 협상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2010년 시위 당시 90여 명이 숨졌고, 지난해 말에도 8명이 시위로 사망한 태국.
또다시 유혈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커, 관광산업을 포함한 태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