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8년 북한이 미군의 정보 수집함 '푸에블로호'를 나포했던 사건 기억하실 텐데요.
당시 미국은 핵 공격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1968년 1월 23일, 승무원 83명을 태운 미 해군의 정보 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북한 공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원산항으로 납치됐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오랜 협상 끝에 사과문을 써주고, 11개월 뒤 승무원 82명과 시체 1구를 돌려받았습니다.
당시 미국은 군사 행동에 나서진 않았지만, 실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검토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미 조지워싱턴대 부설 국가안보문서보관소가 공개한 기밀 해제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군사시설에 대한 공중 폭격, 비무장지대 폭격 등의 보복 조치를 검토했습니다.
특히 국무부가 북한과 대화를 진행하는 동안, 국방부는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세부 비상계획을 마련했습니다.
'프레시 스톰' 시나리오는 전술 전투기가 한국 공군과 함께 북한 공군 기지를 전면 폭격하는 내용이고,
작전명 '프리덤 드롭'은 미군 전투기가 북한군에 대해 최고 70킬로톤의 위력을 가진 핵폭탄을 투하하는 계획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핵폭탄은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위력의 6배 규모입니다.
푸에블로호 사건은 미군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사건으로 꼽히며, 북한은 푸에블로호를 주민들에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