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가 일어난 이집트 시나이반도는 평소에도 외국인 납치와 테러 공격이 발생하는 위험 지역입니다.
2년 전에도 한국인 관광객들 3명이 납치됐다가 풀려나기도 했지만, 성지 순례는 계속됐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이집트 동북부 시나이반도의 관광지인 타바 인근으로 이스라엘 국경과 가까운 곳입니다.
이곳은 지난 2011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시민혁명으로 무너진 이후 평소에도 외국인 납치와 테러 공격이 빈번했습니다.
더구나 지난해 7월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에는 중동 내 지하드 세력의 새로운 근거지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100명이 넘는 이집트 군인과 경찰관이 이 지역 무장단체와의 교전에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나이반도가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한국인 성지순례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은 시나이산이 이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2년 전인 2012년 2월에도 성지순례에 나선 한국인 관광객 3명이 베두인족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당시 이집트 시나이반도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 여행자제에서 3단계 여행제한으로 즉각 상향조정했습니다.
'여행제한'은 긴급한 용무가 아닌 한 즉시 귀국하고 현지 여행은 가급적 취소, 연기하라는 경보입니다.
그럼에도 시나이반도로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들의 성지순례는 계속됐고, 결국 이런 대형 참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