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시위로 몸살을 앓다가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던 우크라이나와 태국에서 또다시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시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반정부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유혈 충돌이 발생해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이번 충돌은 경찰이 의회 건물로 향하는 시위대의 거리 행진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경찰의 저지에 격분한 시위대가 여당 당사를 공격했고, 이에 경찰이 강경 진압으로 나서면서 최악의 유혈 충돌로 이어진 겁니다.
경찰관 7명을 포함해 적어도 22명이 숨지고,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개헌과 조기 선거 등을 놓고 벌이던 정부와 야권의 협상은 이번 충돌로 위기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비탈리 클리치코 / 야권 지도자
-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조기 총선과 대선을 결정하지 않는 한 이 갈등을 풀 수 없습니다."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유혈사태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여야 양측에 대화를 촉구했습니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태국에서도 경찰과 시위대 사이에 또다시 유혈 충돌이 발생해 적어도 4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충돌은 경찰이 잉락 총리의 집무실 복귀를 위해 반정부 시위대의 농성장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시위대는 총리의 집무실 복귀를 끝까지 저지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유혈 충돌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