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의 러시아 합병 여부를 결정하는 주민투표가 실시됐습니다.
투표 결과가 합병 찬성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 등은 이번 투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 공화국 전역에 설치된 1천2백여 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주민 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우리 시각으로 어제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오늘 새벽 3시에 모두 끝난 가운데 개표 결과는 예상대로 합병 찬성이 확실시됩니다.
합병에 반대하는 타타르계 주민들이 아예 투표를 거부한데다 합병에 찬성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6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투표 참가자
- "대부분의 사람들이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래서 러시아와 합병할 것으로 믿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악관은 투표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러시아가 크림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국제사회의 엄청난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댄 파이퍼 / 미 백악관 선임 고문
- "크림 주민투표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따라서 미국은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럽 연합, EU도 오늘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러시아에 대한 2차 제재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특히 프랑스는 군사 협력 중단 등 3차 제재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의 압박 공세에도 러시아는 주민 투표가 합법적이고, 주민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크림반도의 긴장 수위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