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크림공화국을 합병하면서 신냉전 시대의 방아쇠를 당기고 말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크림 사태를 지켜보는 3대 관전 포인트를 이혁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1.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항구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 항구에는 러시아의 4대 주력 함대 가운데 하나인 흑해함대가 230여 년 동안 주둔해 온 기지가 있습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항구인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해군이 지중해를 견제하는 유일한 부동항입니다.
미 해군 6함대를 견제하고, 러시아 남부를 보호하는 핵심 전략지역인 셈입니다.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우크라이나가 친서방을 표방한다는 건 러시아가 세바스토폴을 나토에 빼앗길 수 있다는 겁니다.
세바스토폴을 러시아군의 힘의 상징이라고 강조한 푸틴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크림반도를 되찾은 이유입니다.
2. 러시아-서방 군사적 충돌?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라 파트너여서 미국과 EU는 일단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카드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과도 정부가 독자적으로 개전을 선언하기에는 병력 차이가 너무 큽니다.
결국, 서방이 군사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다음 주 핵안보정상회의에서 G7이 내놓을 제재안을 시작으로 갈등은 더 첨예해질 전망이어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3. 신냉전 시대 '방아쇠'
1991년 소련 해체 뒤 처음으로 영토를 넓힌 러시아는 남진 정책을 통해 제국주의의 길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해 러시아 편에 서 미국 견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냉전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국제 질서에 직접 도전했다는 점에서 그에 비견할만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 껴 있는 우크라이나가 신냉전 시대의 방아쇠를 당긴 셈입니다.
MBN 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