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은 딸이 구순의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을 한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인력거를 직접 끌고 어머니를 모신다고 하면 다른 얘기가 되죠.
이 사연이 중국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갑을 훌쩍 넘긴 딸이 힘겹게 인력거를 움직입니다.
인력거에 쓰여 있는 말은 '효행천하'.
바로 93살 노모를 태우고 여행에 나서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교편을 잡다 은퇴한 씨에슈화 씨는 지난해 4월부터 어머니와 함께 중국곳곳을 누볐습니다.
▶ 인터뷰 : 씨에슈화
- "어머니가 저를 처음 학교에 보내시며 말씀하셨죠. 굶어 죽지 않는 한 저를 반드시 학교에 보내겠다고요."
가난해서 시계 하나 없던 시절, 어머니는 딸이 행여 학교에 늦지나 않을까 매일 학교에 데려다 줬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슈메이롱 / 씨에슈화 어머니
- "딸의 다리가 아픈 걸 보고 그만 돌아가자고 했죠. 하지만, 딸은 말을 듣지 않았어요."
이제는 한국에 오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는 씨에슈화 씨.
어머니를 향한 딸의 지극한 효심이 중국 대륙을 감동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