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30일째인 지난 6일 중국 순시선이 실종기의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주파수를 탐지한 데 이어 호주 해군 함정도 유사한 음향 파동을 탐지해 수색이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수색팀 책임자인 앵거스 휴스턴 전 호주공군 참모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중국 순시선이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주파수를 감지한 데 이어 오늘 호주 해군 함정도 전자 음향 파동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 해군 함정인 오션실드호가 음향 파동을 감지한 지점은 전날 중국 순시선 하이쉰 01호가 신호를 감지한 곳에서 300해리 정도 떨어진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휴스턴 전 총장은 "이는 중요하고 고무적인 단서"라면서도 "아직 해당 신호가 실종된 말레이기 블랙박스로부터 나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순시선 하이쉰 01호는 지난 4일과 5일 남인도양에서 블랙박스가 송신하는 신호와 동일한 37.5㎑의 주파수를 잇따라 탐지하면서 실종기 블랙박스 회수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일본을 방문 중인 토니 애벗 호주 총리는 "수색팀이 희망을 버려서는 안되지만 결코 해당 신호가 MH370기와 연관됐다는 확신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결론을 내리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말레이 실종기 수색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려운 수색"이라며 "우리는 엄청나게 넓은 구역에서 매우 깊은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비행기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박스 신호탐지시스템을 생산하는 회사인 듀케인 시콤의 아니쉬 파텔은 "중국 순시선이 감지한 신호가 블랙박스 이외의 다른 장치에서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며 "자연상태에서 이런 신호가 감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는 긍정적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블랙박스의 배터리 수명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 블랙박스 제조업체에 따르면 배터리가 수명을 다한 뒤에도 닷새 정도는 신호가 나올 수 있어 오는 12일을 전후해 신호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해상안전청(AMSA)은 이날 10대의 군용 정찰기와 2대의 민간 항공기, 13대의 선박이 서호주 퍼스 북서쪽 2000㎞ 해역에 배치돼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은 에코 호가 7일 오전부터 수심 4.5㎞ 해역에서 첨단 장비를 활용한 정밀탐지 작업에 나선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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