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이 중국 국방부장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태평양 지역의 패권 경쟁을 벌이는 G2의 팽팽한 신경전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면충돌했습니다.
포문은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이 열었습니다.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포함해 중국이 일본이나 필리핀과 같은 미국의 동맹들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에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척 헤이글 / 미국 국방장관
- "미국의 입장은 명확합니다. 모든 나라는 영공을 방어할 구역을 설정할 권리가 있지만, 일방적으로 협의 없이 설정할 권리는 없습니다."
미국은 일본과 필리핀을 보호하겠다고 못박았고, 중국은 영토 수호에 군대를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전쟁불사론까지 언급하며 맞섰습니다.
▶ 인터뷰 : 창완취안 / 중국 국방부장
- "아베 정권은 집권 뒤 망언과 망동을 이어가고 있고, 이는 중·일 관계를 망칠 뿐 아니라 지역 평화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북한 문제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북한 체제를 중국이 계속 지지한다면 국제적 지위에 상처를 입히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한·미·일에 대해 관련국들은 언행을 삼가라고 중국은 이미 불만을 표시한 상황.
태평양의 패권 경쟁을 둘러싸고 한·미·일과 북·중, 신 냉전구도가 전개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