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도양에서 계속되고 있는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수색이 무인 잠수정의 해저수색으로 새 국면을 맞았지만 수색이 장기화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색을 총괄하는 호주 합동수색조정센터(JACC)는 16일(현지시간) 전날 첫 해저수색에서 한계 수심 초과로 조기 귀환했던 미국 해군 무인잠수정 블루핀-21을 밤에 다시 해저로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한 번에 최장 25시간 작동할 수 있는 블루핀-21은 4500m 수심까지 내려가 고해상도 영상을 생산한 뒤 음파로 3차원 해저 지도를 만들어 실종기 잔해 등을 찾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한번 해저로 내려갔을 때 수색할 수 있는 시간은 16시간이며 수색 면적도 40㎢에 불과하다. 4500m까지 내려가고 올라오는데 2시간씩 걸리는데다 복귀 후 수집된 정보를 전송받아 분석하는 데 4시간이 걸린다.
더구나 블루핀-21은 첫날 수색에서 한계 수심인 4500m에 도달하자 내장된 안전장치가 가동돼 6시간 만에 모선인 호주 해군 오션실드호로 돌아왔다. 이는 남인도양의 수색이 험난한 기상 조건뿐 아니라 해저에서도 수색팀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장애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JACC가 지난 8일 마지막으로 포착된 블랙박스 추정 신호를 토대로 설정한 핵심 해저수색 영역은 1600㎢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루핀-21을 하루 24시간씩 쉼 없이 운영돼도 40일간 수색을 계속해야 하는 면적이다.
또 첫 날 수색에서 잠수정이 한계 수심 4500m에 도달해 되돌아온 것을 고려할 때 바다 밑바닥에서 30∼50m 위를 움직이며 수색하는 블루핀-21이 자세히 살펴볼 수 없는 곳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루핀-21을 운영하는 미국 해군은 첫날 수색 후 현재 정해진 수색 영역을 모두수색하는 데 6주일에서 두 달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 기간은 돌발상황 등을 고려해 추정한 것으로 보이지만 더 우려되는 부분은 현재의 수색 영역이 정확한 추락 장소가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앵거스 휴스턴 JACC 소장은 "현재의 수색 해역이 여객기 추락 장소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면서 해저수색에서 기체 등이 발견될 가능성에 대해서 신중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9년 에어프랑스기 대서양 추락을 고려할 때 매우 길고 힘든 수색이 될 것"이라며 "수색에서 무언가 발견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으면 그때 관련국들과 다음 단계를 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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