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이 먼저 배에서 탈출한 것도 국제적인 망신이지만, 해경의 대응도 안일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해경은 탈출 결정을 선장에게만 떠넘겼지만 이탈리아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긴박한 순간 해경 소속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는 탈출 결정을 선장에게 미룹니다.
▶ 인터뷰 :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
- "선장님께서 최종 판단을 하셔서 승객 탈출시킬지 빨리 결정을 내리십시오."
▶ 인터뷰 : 세월호
-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런 소극적인 해경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가 좌초했을 때 이탈리아 해경의 태도는 180도 달랐습니다.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이 남은 것을 확인하자 해안경비대장은 다급히 선장부터 찾습니다.
▶ 인터뷰 : 데 팔코 / 해안경비대장
- "선장, 사다리를 이용해서 어서 뱃머리로 가. 이곳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보고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배에 있고 뭘 요구하는지 알아봐. 당장."
▶ 인터뷰 : 셰티노 / 콩코리디아호 선장
- "배로 가고 싶지만, 다른 보트가 가로막고 있어서 갈 수 없다."
뻔뻔한 선장의 대답에 해안경비대장은 당장 배로 돌아가라고 호통칩니다.
▶ 인터뷰 : 데 팔코 / 해안경비대장
- "같은 얘기를 한 시간째하고 있다. 당장 배로 돌아가라. 배로 가서 사람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즉각 보고하라."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도 해경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