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스쿠니 신사의 봄 제사 이틀째인 오늘(22일) 오전, 146명의 의원이 참배에 나섰습니다.
한·일 간 갈등을 조율하려는 미국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짙은 정장을 한 의원 146명이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합니다.
태평양 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벌인 전쟁에서 숨진 전몰자의 영령을 떠받들기 위한 의식으로, 신사 참배는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염원하는 상징적 행위입니다.
일본의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인 이들은 매년 집단 참배를 강행해왔습니다.
▶ 인터뷰 : 오쓰지 히데히사 / 자민당 참의원
- "내 아버지도 이곳에 합사됐다. 수십 년 동안 정기적으로 의원들과 함께 방문한 곳이다."
관료들의 참배도 이어졌습니다.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이 12일에 이어 오늘(22일) 또 참배했고, 지난 20일엔 후루야 게이지 납치문제 담당상이 야스쿠니를 찾았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어제(21일) 직접 참배 대신 내각 총리대신이라고 적은 공물을 바쳤습니다.
우리 정부는 침략의 과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일본 정치인들의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 "(야스쿠니 신사는)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있는 시설입니다. 이러한 곳을 참배하면서 주변 국가들에게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공허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이번 집단 참배로, 동북아 지역 현안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공조를 이끌어 내려던 미국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