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테러 1주년 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테러에 대한 두려움과 상처를 극복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로 118번째를 맞는 보스턴 마라톤이 총성과 함께 시작됐습니다.
FBI를 비롯해 경찰 3천5백 명이 경비에 동원됐습니다.
3명이 숨지고 26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지난해 보스턴테러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테러에 대한 두려움에 아랑곳하지 않는 듯, 참가자는 9천 명이 늘어났고 관람객은 2배나 불어 10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 인터뷰 : 휠러 / 보스턴마라톤 참가자
- "테러가 일어났던 곳에 다시 오니,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만큼은 아니에요."
결승선에서는 지난 테러로 다리를 잃은 부상자들도 함께 뛰었습니다.
지난 일 년 동안 자신의 상처를 인정하고, 극복하려고 힘썼던 시간.
▶ 인터뷰 : 푸카리엘 / 보스턴마라톤 생존자
- "여전히 왼쪽 다리에서 오는 통증과 계속 싸우고 있죠."
그 시간을 지나 악몽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애보트 / 보스턴마라톤 생존자
- "결승선을 통과하니 기분이 좋아요!"
많은 이들의 응원과 함께 지난 테러의 상처를 딛고 달린 시간이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