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일본 총리가 2차세계대전 이후 과거사 극복을 위해, 독일이 했던 방식은 따를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반성과 사죄가 피해국 국민에게 진심으로 전해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태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독일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공식 일정에 앞서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전후 역사 처리에 대해 일본이 독일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독일과 일본은 상황이 전혀 달라
독일식 화해와 사죄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독일은 유럽 통합이라는 큰 목표가 있어 각국의 화해가 요구됐지만, 아시아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와 조건 없는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마음이 피해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작한 양국 국장급 협의에 대해서도 일본의 성의있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가장 모범적으로 평가받는 독일식 전후 처리 방식을 부정한 아베 총리.
적극적 평화주의를 실천하겠다는 저의가 의심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