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동북부에서 최악의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2천 명이 흙더미에 묻히면서 사망자가 최대 2,5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가 모자라 구조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아프가니스탄 동북부 바다크샨주의 호보바리크 마을입니다.
산등성이 한쪽이 칼로 자른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흘러내린 흙더미는 마을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00가구를 덮어 버렸습니다.
순식간에 집을 잃은 사람들은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최근 내린 큰 비로 산사태가 나 2천 명이 넘는 주민이 실종됐습니다.
현재까지 목숨을 잃을 사람은 350여 명.
하지만, 실종자까지 합하면 사망자는 최대 2,500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아프가니스탄 당국은 산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문제는 삽이 없어 손으로 흙을 파내며 실종자를 찾아내야 할 정도로 장비가 부족하다는 것.
워낙 외딴 지역이어서 외부 지원조차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파줄우딘 / 바다크샨 경찰국장
- "재난방재 당국이 이번 사고에 빨리 대처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즉각 인도주의적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미국은 지난 10년의 어려운 시기에 아프가니스탄 국민과 함께했습니다. 이 재난에 빨리 대응할 수 있도록 아프가니스탄을 도울 준비가 돼 있습니다."
산사태가 난 바다크샨주는 중국과 접경한 산악지대로 지난 2010년에도 산사태로 170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