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건강 악화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언론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미국 포브스지가 이 회장을 '삼성의 스티브 잡스'로 비유하면서 삼성에 대한 '심판의 날(A Day of Reckoning)'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경우 창업자인 잡스의 부재 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포브스는 12일(현지시간) 삼성그룹이 이 회장이 건강 악화를 축소하려 하고 있지만 이후 후계자 문제를 비롯해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 업황 문제, 새로운 먹거리 사업 창출 여부 등에서 시련을 겪을 수 있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1987년 이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한 이후 삼성의 매출은 39배 뛰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TV 등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포브스는 이번 기사를 통해 이 회장의 비자금 사건 등을 비롯해 갤럭시 기어의 가능성 등을 심도 있게 다뤘다.
포브스는 "잡스의 후계 문제와 같이 이 회장의 후계 문제는 뜨겁게 떠오르고 있다"며 "이 회장처럼 삼성그룹을 이끌 인물이 있냐는 점에는 의구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년간의 경영수업에도 '경영 직함(operational title)'을 가지지 못한 점을 들어 포브스는 그를 강력한 후계자인 동시에 우려는 남아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공동 최고경영자(CEO) 3명과 경영을 하면서 주요 사업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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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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