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영유권 문제로 남중국해에서 충돌하면서 연일 반중 시위로 들끓던 베트남이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 기업들까지 피해가 잇따르자 베트남 당국이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위대가 공장에 몰려와 문을 부수고 난입합니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공장은 베트남 빈즈엉 성에 있는 중국 업체입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분쟁 도서에서 원유 시추를 강행하면서 베트남 근로자들이 반중 시위에 나선 겁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외국 업체는 500여 개.
우리나라 업체 대표 한 명도 시위대를 피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고, 일부 공장은 불에 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홍순창 / 주 호찌민 총영사관 부총영사
- "현재 추산하기에는 50여 개 업체가 물적 손실을 봤고요. 유리창이나 집기가 파손되거나…."
피해가 속출하자 베트남 당국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특히 시위의 진앙지인 남부 빈즈엉성 공단 주변에 공안과 군 병력을 대거 배치했습니다.
중국기업들이 몰려 있는 일부 공단에는 군이 장갑차 등 중화기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격화됐던 시위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주변지역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습니다.
일부 우리나라 업체들은 오늘(15일) 조업을 재개할 예정.
하지만 시위 과정에서 피해를 본 54개 업체의 경우 피해 산정도 끝나지 않아 조업이 완전히 재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