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북부에서 버스 화재로 어린이 31명이 숨지고 또다른 어린이 24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특히 버스 운전사가 사고 현장에서 도망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북부 마그달레나주 푼다시온시 외곽에서 18일 정오께(현지시간) 교회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는 어린이들을 태운 버스에 불이 붙은 뒤 폭발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적십자사와 현지경찰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 사고로 어린이 31명과 어른 1명이 숨졌으며 또다른 어린이 24명 등 25명이 2~3도 중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쳤습니다.
버스에 탑승한 아이들은 1~8세 아동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한 희생자들의 시신은 크게 훼손돼 치과 진료기록으로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마그달레나주 구호당국 담당자 에두아르도 벨레스는 운전사가 버스 바닥을 통해엔진에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벨레스는 "버스 안에 휘발유통이 있었다"며 "불이 급속히 확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버스에 탔다가 창문으로 탈출한 한 어린이는 버스에 불이 붙자 "모두가 소리를 지르며 차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30명 넘는 어린이들이 불길에 쓰러져가는 사이 정작 버스 운전사는 사고 현장에서 도망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루스 스텔라 두랑 푼다시온시 시장은 성난 지역 주민들이 운전사의 집으로 몰려가 창문에 돌을 던지는 등 항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수도 보고타에서 25
산토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라 전체가 어린이들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희생자 장례 및 부상자 치료 비용을 정부가 전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적십자사는 심리학자 4명을 현장으로 보내 부상자 및 유족 심리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