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갈등에서 비롯된 반중 시위로 중국인이 사망한 베트남에서 중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귀국에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베트남과의 군사적 충돌을 염두에 두고 취한 조치라는 해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박과 항공편을 통해 중국인들이 베트남에서 대거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3천여 명이 중국으로 돌아온 데 이어, 어제(18일) 4천 명가량이 추가 귀국했습니다.
중국인 철수에 동원된 수단은 대형 선박 5척과 전세기 2편, 중국 정부가 직접 베트남에 급파해 베트남 내 중국인 근로자들을 실어나르는 겁니다.
▶ 인터뷰 : 중국 제19야금건설 근로자
- "고국에서 보내 준 배에 오르니 이제는 정말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베트남 내 반중 시위로 사망한 중국인 사망자는 최대 3명, 부상자는 150명에 달합니다.
중국은 베트남과의 교류를 일부 중단하고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홍레이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과 베트남의 갈등은 중국의 정상적인 해양 시추 작업에 대한 베트남의 간섭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베트남 국경지대에 중국 병력이 집결하고 있다는 미확인 소문까지 떠도는 상황.
중국 언론들은 근로자 귀국이 베트남과의 군사적 충돌을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어, 중국과 베트남의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