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또 마을 3곳을 공격해 주민 48명이 숨졌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보코하람은 20일(현지시간) 밤부터 다음날 오전 사이 여학생을 집단납치한 동북부 보르노주 치복시 인근 마을을 포함한 3개 마을을 습격해 주민을 살해하고 가옥에 불을 질렀다.
미국 정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전날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 조스시에서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두 차례의 차량 폭탄테러로 최소 118명이 사망한 사건에 대해 '악랄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무방비 상태의 나이지리아 주민에 대한 이런 악랄한 공격과 여학생 집단 납치는 비양심적인 일"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의 행위에도 책임과 정의가 있어야 한다"고 규탄했다.
미국은 집단 납치된 여학생들의 수색 작업을 지원키로 하고 나이지리아와 국경을 접한 차드에 80명의 육군 병력을 배치했다.
또 정찰기를 비롯해 국무부와 연방수사국(FBI) 등의 인력 역시 나이지리아에 파견돼 수색을 돕고 있다.
한편 지난 2011년 12월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나이지리아 소녀 데보러 피터(15)는 21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의원들과 면담하고 피해 사실을 증언했다고 월스
여학생들이 집단 납치된 마을 주민인 피터는 보코하람이 아버지와 남동생에게 총을 쏜 뒤 자신을 시신 사이에 놓고 '조용히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면서 "보코하람이 얼마나 끔찍한지 전세계가 알아야 한다"고 증언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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