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국가안보국(NSA)의 도·감청 행위를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해 '중대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10일 영국가디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스노든을 반역자로 보는가, 아니면 폭로자로 보는가를 묻는 질문에 "나는 이런 질문을 늘 듣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다. 그(스노든)를 어느 한 편에 놓지 않는다"며 확실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자가 구체적 답변을 요구하자 고어 전 부통령은 "반역자에서는 더 먼 쪽에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그는 법을 분명히 위반한 만큼 그 행동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중대한 법률을 위반하면서 폭로한 것에는 그가 저지른 범죄보다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가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어 "그는 중요한 법률을 위반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기여도 했다. 이런 일이 어느 정도나 벌어지는지를 우리가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가디언은 고어 전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스노든에 대해 미국 국내에서 나온 가장 긍정적인 의견이어서 그를 두둔하는 진영에서 여론의 변화를 도모할 호재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스노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폭로자이며 자유인으로서 미국으로 돌아올 수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내 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2주 전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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