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BOE)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니 총재는 12일(현지시간) 오후 런던시장 관저(맨션하우스) 연설을 통해 금리인상 문제에 대해 "현재 시장의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면서 가계와 기업, 금융시장에 대해 금리 인상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카니 총재는 주택시장을 냉각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이 곧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치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대신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첫 금리 인상의 정확한 시기를 두고 이미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금리 결정의 균형이 점점 잡혀가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성장이 빠르고 실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재는 다만 "과도하거나 지나치게 빠른 긴축 통화정책은 해로울 수 있으며 되돌리기가 어렵기 때문에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이 조심스럽게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다음 달 바로 실업률을 통화정책과 연계하는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하고, 저금리 기조를 보다 길게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카니 총재는 지난 2월에도 실업률 하락속도가 빨라져도 사상 최저 수준의 현행금리를 변동없이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카니 총재의 이번 발언은 총재 취임 이후 첫 매파적 발언으로 영국 중앙은행이 금융위기 여파 이후 주요국 중앙은행으로는 처음으로 금리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 2009년 3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50bp 내린 뒤 5년 넘게 금리를 동결해왔다.
그간 전문가들을 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봄쯤으로 예상해 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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