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는 쿠데타를 일으킨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과 지난 2010년부터 '탁신 체제' 전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23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텝 전 부총리는 21일 열렸던 시위 희생자들을 위한모금 행사에서 자신과 프라윳 총장이 2010년부터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수텝 전 부총리는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반년 이상 시위를 벌였다.
프라윳 총장은 반정부 시위로 정국 혼미가 계속되자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겠다며 지난달 22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수텝 전 부총리의 발언은 프라윳 총장이 오래전부터 잉락 정부 전복을 획책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수텝 전 부총리는 "프라윳 총장은 계엄령을 선포하기 전에 나에게 '당신과 시위대는 너무 지쳤다'며 이제 군이 임무를 맡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라윳 총장 및 그의 팀과 소셜미디어로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덧붙였다.
그의
수텝 전 부총리는 그동안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데 14억바트(약 440억원)가 들었다며, 이 중 4억 바트는 시위 지도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이 갹출했고, 나머지 10억 바트는 지지자들이 현금으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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