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펑(85) 전 중국 총리가 자신이 저우언라이 전 총리의 양자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과거 떠돌던 소문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달 30일 발간된 리펑 회고록에서 그는 "저우언라이 부부에게 나는 옛 동료의 아들일 뿐이었다"며 "어떤 이들은 나를 저우 총리의 양자라고 했는데 이는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고 적었다. 그는 "저우 총리 부부가 보살펴준 열사 자녀는 나 하나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리펑의 아버지인 리숴쉰은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인물이며 리펑 전 총리가 3살때 세상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은 리 전 총리를 저우언라이 부부가 살뜰히 보살폈다는 점은 확실하다. 어릴 적 리펑은 저우 전 총리를 '삼촌'이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리펑 전 총리는 "저우언라이는 내게 구부정하게 있지 말고 늘 가슴을 펴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또 저우 전 총리에 대해 "일에는 매우 엄격한 분이었지만 동지들에게는 따뜻하고 친절
전력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았던 리 전 총리는 1988년부터 10년간 중국 총리를 역임했던 중국 정치계 최고위 인사다. 최근 리펑 일가에 대한 부패 조사설이 제기되는 가운데에도 중국 정부 출판사를 통해 회고록이 출간돼 주목받았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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