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항공기 테러를 우려해 미국행 직항 노선을 보유한 해외공항에 보안조치를 강화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2일(현지시간) 미국행 직항편이 있는 해외공항에서 며칠 내로 보안조치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 AFP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국토안보부는 보안조치 요청 대상 공항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FP와 로이터 통신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공항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행 직항이 있는 공항은 파리 샤를 드골공항,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 두바이 국제공항 등 250여곳이다.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동맹국과 (항공기 테러와 관련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항공사들과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정부의 이런 발표 직후인 2일(현지시간) 밤 영국 교통부도 항공 보안조치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와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조직 알누스라전선이 미국이나 유럽행 항공기에 대한 테러를 염두에 두고 신종 폭탄을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대응책을 고민해 왔다.
특히 알카에다에 합류한 비아랍인 조직원이 서방국가 여권을 소지한 채 비교적 수월하게 공항 검색을 통과해 미국이나 유럽행 항공기에 대한 폭탄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이 때문에 강화되는 보안조치엔 탑승객의 신발과 소지품 수색까지 포함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관리가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AQAP와 알누스라전선은 현재 공항 검색에 탐지되지 않도록 사람의 몸속에 심을 수 있는 비금속 재료를 쓴 신종 폭탄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QAP는 앞서 지난 2009년 성탄절에 속옷에 숨길 수 있는 폭탄으로 미국 디트로이트행 여객기 폭파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당국자들은 이번 보안조치 강화가 이라크 사태와는 무관하며 미국 독립기념일(4일)을 겨냥한 테러에 대비한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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