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푸싱항공 소속 소형 여객기가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실패해 47명이 사망했습니다.
악천후 속에 무리한 비행은 결국 대형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건물 사이에 거대한 기체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졌습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푸싱항공 소속 여객기가 23일 저녁 7시쯤 타이완 서해안 외곽 펑후섬 마궁공항 근처에서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대형 사고가 났습니다.
기체 앞부분이 먼저 땅에 부딪혔고,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 인터뷰 : 펑후섬 거주자
- "저녁 7시쯤 굉음이 들렸고, 천둥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굉음이 들렸어요. 집 근처에서 기체가 불타오르고 있었죠."
탑승객은 승무원 4명을 포함해 58명으로, 이 가운데 47명이 사망했고,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습니다.
태풍 마트모의 여파로 사고 여객기는 애초 계획보다 1시간 40분 늦게 남부 가오슝 공항에서 이륙했습니다.
하지만, 도착지인 펑후섬 일대의 기상은 더 심각했습니다.
사고 당시 돌풍이 불고 시간당 60mm에 가까운 많은 비가 내렸고, 천둥과 번개가 치던 상황이었습니다.
타이완 항공당국은 사고 뒤 마궁공항을 포함해 현장 주변을 폐쇄하고, 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