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북한이 군이 관할하는 영화촬영소의 빗장까지 열었다.
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본사를 둔 고려여행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지난달 31일 처음으로 평양에 있는 4·25예술영화촬영소를 방문했다.
4·25예술영화촬영소는 북한군 소속의 영화제작 기관으로 명칭도 군 창건일(4월 25일)을 사용하고 있다. 평양시 낙랑구역 통일거리에 있으며 군 소재 영화뿐 아니라 주민교양, 체제찬양 등 다양한 소재의 영화를 제작해왔다.
북한이 2012년 영국, 벨기에와 합작해 제작한 로맨틱코미디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도 이 영화촬영소가 참여해 만들었다.
고려여행사는 영화촬영소의 건물에 대해 "출입구 위쪽의 거대한 모자이크와 내부의 김일성·김정일 벽화가 인상적"이라고 소개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이곳에서 극화 '청춘이여'를 관람했으며 이 영화를 만든 전종팔 감독이 상영 전에 영화를 직접 관광객들에게 소개했다. 1994년 제작된 '청춘이여'는 태권도를 소재로 한 영화다.
고려여행사는 앞으로 4·25예술영화촬영소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북한이 군 산하 영화촬영소까지 외국인들에게 개방한 것은 관광 상품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은 올해 '낚시관광', '태권도관광', '천막관광' 등 외국인을 겨냥한 관광 상품의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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