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18살 흑인 청년이 총에 맞아 숨지면서, 흑인들과 경찰 사이에 폭력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사태가 악화되자 미 연방수사국 FBI가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길거리에 흰 천에 덮인 시신이 있고, 경찰이 주위를 서성입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0일 오후 비무장 상태였던 18세 흑인 청년 브라운이 외할머니 집에 가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 인터뷰 : 사망자 어머니
- "당신들이 내 아들을 빼앗아갔어. 흑인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알아? 힘들게 공부시켰어."
경찰이 해당 경찰관을 공무 휴직 처리하고, 총격 이유를 밝히지 않자 흑인 주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과 대치해 폭력 사태로 번졌고, 일부에서는 상점을 부수고 약탈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3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주민과 경찰관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미 연방수사국, FBI가 브라운 사망 사건을 직접 수사하기로 했지만, 사건의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의 인종 차별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 고속도로 순찰대원이 흑인 여성을 주먹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공개돼 흑인 사회의 분노를 샀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