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부정 축재 의혹을 받고 있는 원자바오(溫家寶) 전 중국 총리 가족이 이번엔 수천억원을 호가하는 광산을 통째로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원 전 총리의 아들 원윈쑹(溫雲松)은 지난 5월 '엄중한 기율 위반'으로 체포된 쑹린(宋林) 전 화룬(華潤)집단 이사장으로부터 산시(山西)성의 탄광 관련 회사들을 뇌물로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2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쑹린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던 화룬그룹 산하 화룬전력을 통해 지난 2010년 산시성의 '석탄왕'으로 알려진 장신밍(張新明)과 광산 구매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구매액 조작 등으로 큰 이득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여러 차례 복잡한 절차를 거쳐 구매한 광산을 원윈쑹에게 무상으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
해당 탄광은 시가가 수십억위안(수천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은 화룬집단에서 근무했던 왕솨이팅(王帥廷) 홍콩중리(中旅)유한공사 부이사장이 엄중한 기율 혐의로 조사받는 과정에서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부패 혐의 등으로 구속된 장신밍도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이와 같은 내용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쑹린 전 이사장의 배후에 허궈창(賀國强)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기율위 서기가 있다는 애초 관측과 달리 원자바오 전 총리가 쑹린의 후견인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쑹린이 지난 1985년 화룬집단에 말단 간부로 입사한 후 2004년 사장에 이어 2009년 이사장으로 승승장구하는 과정에서 원 전 총리의 후광을 입었다는 것이다.
쑹린은 2002년 원 전 총리의 비서이던 톈쉐빈(田學斌)의 소개로 원 총리와 인연을 맺은 후 그의 집안에 가정부들을 손수 뽑아 보내는 등 충성을 다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원 전 총리 가족은 지난 2012년 뉴욕타임스(NYT)가 27억 달러에 달하는 부정축재 의혹을 첫 제기한 이후 그의 외동딸인 원루춘(溫如春·41)이 구설에 올랐다.
원루춘은 컨설팅 회사인 '풀마크 컨설턴트'를 운영하면서 중국 사업에 나선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
또 그의 아들 원윈쑹이 중국 굴지의 벤처캐피탈업체인 신톈위즈번(新天域資本.뉴 허라이즌 캐티탈) 등 여러 개의 사모펀드를 운영하면서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는 한편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유령회사를 소유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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