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유명 메이저리거 커트 실링(48)이 처음으로 편평상피암(구강암)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실링은 20일(현지시간) 보스턴 지역 스포츠 전문 라디오 WEEL/WESN에 나와 이같이 자신의 병명을 밝히면서 "의심할 바 없이 선수 생활 당시 씹는 담배를 애용한 것이 암의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에 "암이 차도를 보이고 있다. 5년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글을 올렸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실링은 "나는 앞으로 씹는 담배에 대해 설교를 할 것"이라며 "나는 지난 30년간 씹는 담배를 애용해왔다. 그것은 진정 중독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치료 과정에서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입원하고 2∼3일 되는 날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소망했다. 그만큼 고통스러웠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씹는 담배 논쟁에 끼고 싶지 않으며, 사람들로부터 어떠한 동정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링은 지난 1988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휴스턴 애스트로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활약했다.
특히 애리조나에서 활약하던 2001년 초반 랜디 존슨과 함께 역대 최강
2004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를 푸는 핏빛 투혼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16승 146패(평균자책점 3.46), 탈삼진은 3116개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