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역사적 배경보니 "찬성이 높을 만 하네"
↑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사진=MBN |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가 오는 18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스코틀랜드 지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는 영국(United Kingdom)을 구성하는 연합왕국 중 하나입니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0~11세기 무렵 켈트계 스코트인 통일왕국이 수립되며 남쪽의 잉글랜드와는 분쟁을 지속해왔습니다. 1603년 잉글랜드의 왕 엘리자베스1세가 사망한 뒤 스코틀랜드의 왕 제임스6세가 잉글랜드 왕까지 겸하면서 양국의 연합관계가 형성됐습니다.
명예혁명(1688년) 후 1707년에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양국의 의회가 통합되면서 연합왕국이 구성됐습니다. 잉글랜드와는 별개의 자치법이 적용되고, 독자적인 사법제도 등이 마련됐습니다.
민족적 뿌리가 다른 만큼 양국 간 지역감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축구 경기를 하면, 스코틀랜드인들은 프랑스를 응원하는 격입니다. 과격한 축구팬을 일컫는 '훌리건' 역시 1890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축구경기에서 발생한 집단난동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런 역사적인 배경을 뒤로하고 스코틀랜드와 영국 연방의 운명이 걸린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실시됩니다.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16세 이상 주민은 18일 자신들의 미래를 직접 결정하는 역사적인 투표에 나섭니다.
410만명에 이르는 유권자들은 '스코틀랜드는 독립국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문항에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던져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게 됩니다.
중앙정부는 주민투표 부결에 자신감을 보여왔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분리독립 찬성여론이 늘어나는 흐름에 초조한 기색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독립안 통과되는 일이 벌어지면 영국은 극심한 격동에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스코틀랜드가 연방에서 분리되면 국토면적은 3분의 1로 줄어들고, 북해유전 등 천연자원의 손실도 불가피해진다. 웨일스와 콘월 등으로 분리독립 요구가 확산해 미니 국가로 위상이 추락할지 모른다는 우려마저 따릅니다.
스코틀랜드로서는 이번 주민투표는 1707년 잉글랜드에 병합된 이후 307년 만에 분리독립의 꿈을 이룰 기회입니다.
하지만 독립 열망론의 한쪽에서는 영국과의 결별이 영원히 되돌릴 수 없는 오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유권자들의 불안감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투표운동이 가열되는 가운데 잉글랜드를 비롯한 투표에 나서는 스코틀랜드를 비롯한 영국 전역의 기류는 여전히 영연방이 쪼개지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 쪽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때 분리독립을 둘러싸고 22% 포인트 이상 반대여론에 뒤처졌던 찬성여론은 6일 발표된 한 조사에서 처음으로 전세를 뒤집어 접전을 예고했습니다.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이달 2~5일 실시한 스코틀랜드 주민대상 여론조사에서 독립 찬성은 51%, 반대는 49%의 결과가 나와 지지율이 역전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분리독립 주민투표와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독립 지지 의견이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는 18일 거행되는 주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의 독립안이 통과되는 이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날 독립찬성 여론이 높아진 여론조사 동향과 관련해 "스코틀랜드가 영국에 남아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분리독립 가능성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할 계획은 없다"며 주민투표 부결에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