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25일(현지시간) "영국이 마침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밝혔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카니는 이날 웨일스 금융인 회동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다만 금리 인상이 "점진적이며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상돼도)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니는 앞서 저성장이 불가피한 '뉴 노멀(new normal)' 상황에서는 '중립 금리(neutral rate: 더 올리거나 내릴 필요가 없는 적정 수준)'가 이전처럼 4.5∼5%가 아닌 2.5∼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카니는 "여러 경제 여건이 이제 정상화됐다는 판단"이라면서 따라서 "금리가 정상으로 회복될 시점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리 짜인 코스는 없으며 시점은 (앞으로의) 지표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이 된 근거로 영국이 지난해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했으며 고용도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인플레도 적정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카니는 그러나 유로 경제 부진과 여전히 과다한 공공 및 민간 채무 부담 때문에 급격한 금리 인상은 무리라고 말했다.
신문은 카니의 발언이 지금까지 그가 금리와 관련해 언급한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톤이라고 분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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