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승객 시신 1구가 산소마스크를 한 상태로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언론과 타스통신은 10일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피격사건을 수사 중인 네덜란드 검찰을 인용해 추락 현장에서 목에 산소마스크의 끈이 걸려 있는 호주인 탑승자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는 탑승자들이 여객기 피격 순간에 즉시 사망했을 것이라는 종전의 가설과 달리 의식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여객기 추락 당시 탑승자가 어떤 상황에서 산소마스크를 목에 걸었는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의 법의학 전문가들은 산소마스크에 타액이나 지문이 남아있는지를 조사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해당 승객이 언제, 어떻게 마스크를 착용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네덜란드 외무장관도 이날 한 현지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승객들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인지할 겨를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탑승객 1명이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티머만스 장관은 그러면서 "이런 사실로 미뤄볼 때 최소한
피격 여객기는 지난 7월17일 암스테르담을 출발, 쿠알라룸푸르를 향해 비행하던 중 우크라이나 동부의 분쟁지역 상공에서 미사일에 피격,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전원 사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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