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전염병 등에 대한 미국인 불안감이 커지면서 핵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대피시설을 갖춘 고가 콘도가 미국에서 성공리에 분양돼 관심을 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캔자스주 콩코르디아의 미사일 격납고 터에 지어진 지하콘도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분양됐다고 10일 보도했다. 이 콘도는 핵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지어졌던 미사일 격납고를 고쳐 만들어졌다.
격납고 폐쇄 이후 이 부지를 인수한 부동산 개발업자 래리 홀은 격납고를 그대로 살리면서 콘도를 지었다. 미사일이 숨겨져 있던 지하에 주거 공간을 마련했고, 지상에는 각각 1만6000파운드(약 7257㎏)에 이르는 2개의 장갑 철문이 장착됐다.
외부에서는 이 콘도의 정문을 제외하곤 아무 시설도 보이지 않는다.
분양가격은 150만달러(약 16억2700만원)에서 300만달러(약 32억5500만원)까지다. 의사, 과학자, 기업인 등이 주로 샀다.
내부에는 깨끗한 물과 신선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시설, 최신 컴퓨터 네트워크 기술, 비상시 대체 발전시설, 피트니스센터, 스파, 영화관 등 최고의 시설이 갖춰졌다. 거주민들은 최고 수준의 경호도 받게 된다. 공항을 가거나 400마일 이내의 지역으로 여행할 때는 무장차량이 지원되며, 평소에도무장한 경호원들이 정문을 지킨다.
각 가구에는 최소 5년을 버틸 수 있는 비상식량도 제공된다. 이 콘도를 지어 분양한 래리 홀은 2008년 부지를 인수해 2012년 건축을 마무리한 뒤 1년 만에 분양이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11테러와 최근 에볼라 사태 등으로 미국 부유층들이 안
한편, 클리브랜드의 시장조사 기관인 프리도니아 그룹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주거보안에 지출하는 돈은 지난 2001년 70억달러에서 2011년 현재 120억달러로 커졌고 2016년에는 160억달러로 시장이 성장할 전망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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