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 선거 안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13일(현지시간)로 47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위 찬반 세력 간 충돌이 확산하고 있다.
홍콩 경찰은 전날 오후 홍콩섬 애드미럴티(金鐘)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은 시위 찬반 세력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그간 까우룽(九龍)반도 몽콕(旺角) 지역에서 시위 찬반 세력 간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적 있지만, 시위대 본거지인 애드미럴티에서 양측이 충돌해 한꺼번에 체포된 것은 처음이라고 언론은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 반대 세력 3명이 전날 애드미럴티 시위 현장에 있던 대표적 반중(反中) 성향 언론사 넥스트미디어그룹의 라이치잉(黎智英) 회장에게 썩은 동물 내장을 던지고 욕설을 하면서 이를 말리던 시위 참가자들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시위대가 고등법원의 '점거 해제' 명령에 따라 조만간 일부지역에서 진행될 집행관의 바리케이드 철거 작업을 방해하면 강제 해산시키거나 체포할 계획이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의 강제 진압에 대비해 오는 21일부터 애드미럴티 영국영사관 밖 도로를 점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홍콩 주권 반환 관련 합의 사항을 준수하도록 중국에 압력을 넣도록 영국 영사관에 요구할 예정이다.
1984년 체결된 중·영 연합 성명에는 1997년 7월1일부로 홍콩의 주권을 중국에 반환하되 50년 뒤인 2047년까지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 두 체제) 원칙에 따라 홍콩에 고도의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홍콩 시위를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시위대는 중국 당국과의 대화를 위한 베이징(北京) 방문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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