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13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주요지역 탈환을 위해 미군 일부를 지상전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지금은 이라크 모술과 국경 지역의 병력에 미군이 합류할 필요가 있다고 보지 않지만 확실히 고려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방부 당국자들은 인용, 미군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이 이라크군 후방에서 IS에 대한 공습요청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그러나 이라크 내 IS 격퇴전에 참여하는 미군 병력을 대규모로 확대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앞서 뎀프시 합참의장은 지난 9월 상원 군사위에 출석, "미군 주도의 군사연합전선이 효과가 없으면 대통령에게 지상군 투입이 포함될 수도 있는 제안을 하겠다"며 지상전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지상군 투입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미국 주도의 IS 격퇴작전이 효과를 발휘해 IS의 진군이 주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을 위시한 국제연합 전선의 공습으로 이라크 일부 지역에서 IS의 진군이 멈췄고 또 다른 일부 지역은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되찾은 상태"라면서 "이라크 정부군이 힘을 얻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에 맞춰 공습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헤이글 장관은 그러나 "IS는 여전히 미국과 동맹, 그리고 중동 지역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도 장기적이고 힘든 전투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헤이글 장관은 미군 병력 증파 및 예산 추가투입 필요성도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일 이라크에 미군병력 1500명을 증파하겠다고 밝히면서 의회에 56억 달러(약 6조1392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헤이글 장관은 미 정부가 현재 IS 격퇴에 초점이 맞춰진 대(對)시리아 전략의 방향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제거'로 다시 선회할 것이라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변화가 없다. 다른 방향으로 전환은 없다"고
미국은 그동안 알아사드 정권 축출을 공개로 추진해 왔으나 IS이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 공교롭게 공조를 취하는 모양새가 연출됐고, 이 때문에 일각에선 미국의 IS 공습이 알아사드 정권만 공고하게 해 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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