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한겨레-부산 국제심포지엄에서 '아시아가 주도하는 새로운 아시아는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한·일 및 중·일 관계를 악화시켰다"면서 "누구든지 조국을 위해 희생한 생명에 애도의 마음을 바치는 것을 부정해서는 안되지만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 총리가 찾아가 참배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굳이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려면 A급 전범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에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는 고노 담화를 당연히 계승하고,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상문제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 언론들이 위안부 자체를 부인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고 지적하고 "일본군이 위안부를 강제로 끌고 갔는가에 대한 논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위안부를 운영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86년 자민당 입당으로 정계에 입문, 그해 치러진 훗가이도 선거구에서 중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2010년 6월 정치자금 의혹과 오키나와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 문제 등으로 지도력을 잃고 정계에서 물러났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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