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 인공섬에 비행장 건설 가능성"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인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南沙群島>·베트남명 쯔엉사군도)에 조성중인 인공섬에 비행장을 건설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인 제프리 풀 중령은 중국이 대규모 매립공사를 진행 중인 스프래틀리 군도의 피어리 크로스 암초섬(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베트남명 다쯔텁)에 비행장이 들어설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풀 중령은 "중국이 목표하고 있는 것이 그것(비행장 건설)으로 보인다"며 이 암초섬 동편에는 유조선이나 군함을 정박시킬 수 있는 항만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군사컨설팅업체 IHS 제인스디펜스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지난 석달 동안 준설선을 동원해 스프래틀리 군도에 길이 2.7㎞, 너비 200∼300ｍ의 인공섬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IHS 제인스디펜스는 "중국이 인공섬 조성에 나선 것은 지난 12∼18개월 새 이번이 네 번째지만 이번 간척사업 규모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암초섬에 건설된) 시설은 주변 국가들이 스프래틀리 군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강압하거나 적어도 중국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앞서 존슨 남(南) 암초(츠과자오<赤瓜礁>), 콰테론 암초(화양자오<華陽礁>), 게이븐 암초 (난쉰자오<南薰礁>) 등에도 인공섬을 만들었습니다.

중국 현지매체도 지난달 위성사진 판독을 통해 피어리 크로스 암초섬의 크기가 스프래틀리 군도 내 가장 큰 섬이었던 타이핑다오(太平島)보다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6일 중국 대사관에 전달한 공식 외교서한을 통해 피어리 크로스 암초에서 벌이는 매립공사가 불법행위라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