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연립정부가 대통령 선출을 2개월 앞당기기로 한 가운데 증시가 폭락해 27년 만에 최대 하락치를 기록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는 9일(현지시간) 대통령 후보로 스타브로스 디마스 전 외무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디마스 전 외무장관은 신민당 부대표로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을 역임하고 2011년부터 2012년까지 외무장관을 지냈다.
또 사마라스 총리는 전날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와 회동하고서 에반겔로스 메이마라키스 국회의장에 대통령 선출 1차 투표를 오는 17일에 실시하자고 요청했다.
그리스 헌법에 따르면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하며 1차 투표에서 정원(300명)의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가결된다.
1차 투표에서 부결되면 5일 뒤에 2차 투표를 실시하며, 2차에서도 선출되지 못하면 3차 투표를 치른다. 3차 투표의 가결 요건은 정원의 5분의 3 이상이다.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치러야 한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연정이 내세운 대통령 후보에 찬성표를 던질 수 있는 의원은 최대 175명으로 3차 투표의 가결 요건인 180명에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사마라스 총리가 '모 아니면 도'인 조기 대선 카드를 꺼낸 것은 연내 구제금융 졸업이 무산돼 더 잃을 것이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 구제금융 협상과 대통령 선출을 동시에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같은 정국 혼란에 따라 아테네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전 6%대의 폭락세를 보였고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0.4%포인트 급등한 7.64%에 거래됐다.
금융시장은 오후 들어 대통령 후보가 발표되자 급락세가 더욱 가팔라져 증시는
그리스 정국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리스 정국, 혼란스럽겠네" "그리스 정국, 증시가 폭락했구나" "그리스 정국, 투표가 어떻게 될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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