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이 잔혹한 고문의 실체를 인정하면서도, 오사마 빈 라덴을 잡는 데 유용했다며 명분 싸움에 나섰습니다.
명분이 있으면 고문도 괜찮다는 걸까요.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예상을 초월한 CIA의 잔혹한 고문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쏟아지자 존 브레넌 CIA 국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브레넌 국장은 고문이 이뤄진 건 사실이지만, 고문이 없었다면 얻기 어려운 정보가 있었다며 명분을 내세웠습니다.
특히 오사마 빈 라덴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존 브레넌 / CIA 국장
- "이런 심문 프로그램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지만, CIA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많은 옳은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진위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 정보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빈 라덴 사살은 고문과 관련이 없고 증거가 보고서 378페이지에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CIA가 이미 고문 전에 정보를 갖고 있었다는 겁니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책임자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있어 처벌 요구는 갈수록 거세지는 상황.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심각한 국제 범죄라며 기소를 요구했고, 국제형사재판소, ICC도 조만간 보고서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