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인질극 종료, 범인은 난민 출신…전처 살해 공모 혐의도 받고 있어
↑ '시드니 인질극 종료' / 사진= MBN |
호주 시드니 도심 카페에서 발생한 인질극 현장을 경찰이 급습하면서 약 17시간 만에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질범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즉각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호주 국영 ABC방송과 스카이뉴스 등 현지 언론은 16일(현지시간) 오전 2시10분께 중무장한 경찰이 인질극 현장인 시드니 시내 마틴플레이스의 린트 초콜릿 카페를 급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경찰은 "작전이 종료됐다"고 공식으로 선언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하던 AP통신 사진 기자는 큰 폭발음과 함께 인질로 보이는 6명이 린트 카페에서 뛰어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이 탈출하고 나서 5분 정도 지나고 나서 중무장한 경찰이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쏘면서 카페 내부를 급습했습니다.
15일 오전 9시께 무장 괴한의 침입으로 인질극이 시작된 지 17시간 만에 이뤄진 경찰 진입으로 무장 괴한이 사살 또는 생포됐는지 등 구체적 상황은 경찰이 공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TV 화면 등을 보면 경찰이 카페로 들어간 뒤 여성 한 명이 경찰관의 부축을 받아 뛰어나왔고 다른 두 명도 들것에 실려 나왔습니다.
그러나 미국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현지 언론과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경찰 투입 과정에서 인질범을 포함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30여 명으로 추정되는 인질 가운데 이 카페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한국 교민 여대생 배모 씨 등 5명도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한편, 현지 언론은 범인이 난민 출신의 이란인 만 하론 모니스라고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슬람 사회·조직의 지도자인 '셰이크'를 자칭하는 모니스는 시드니 남서부에 거주하는 소수파 이슬람주의자로 알려졌으며 전처 살해 공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범인이 카페 유리창에 검은색 바탕에 흰색 아랍어 문자로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무함마드는 신의 사도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이슬람교 신앙 고백문(샤하다) 깃발을 내걸면서 이슬람 극단주의에 동조하는 인물일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미국이 이라크·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 국가'(IS)를 상대로 진행 중인 공습에 호주가 동참하고 있다는
경찰은 인질극이 발생하자 금융·상업 중심가인 마틴플레이스 인근 도로와 지하철 역, 주요 건물 등을 봉쇄하고 중무장한 경력을 주변에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시드니 도심을 지나가는 항공편 운항도 통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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