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일은 암벽 등반가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인데요.
그동안 맨손으로 오르는 건 불가능하다고 봤던 코스를 두 남성이 세계 최초로 올라 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거대한 바위를 오르고 있는 있는 두 남성.
도구 없이 맨손으로 꼭대기까지 올랐습니다.
주인공은 아홉 손가락의 등반가 '토미 콜드웰'과 '케빈 조르게슨'입니다.
지난해 12월 27일 등반한 지 19일 만에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암벽 '엘 캐피탄'의 새벽 직벽 코스를 처음으로 맨손으로 올라섰습니다.
새벽 직벽은 엘 캐피탄을 오르는 100여개 코스 중 가장 어려운 경로로, 맨손으로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두 등반가의 경이로운 승리를 아래에서 지켜보던 가족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마이크 콜드웰 / 토미 콜드웰의 아버지
- "914미터 높이의 '새벽의 절벽'을 로프 한 가닥에 의지한 채 등반한 사람은 이들이 처음입니다."
낮에는 손발에 땀이 나 미끌어질 수 있어 해가 진 뒤 암벽에 올랐고, 가장 까다로운 구간에서는 10차례를 실패하고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했습니다.
▶ 인터뷰 : 케빈 조르게슨 / 암벽 등반가
- "살아 있다는 것도 그렇고, 암벽 등반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인간의 한계에 부딪히며 오직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두 등반가의 이야기는 조만간 영화로도 만들어질 계획입니다.
MBN 뉴스 이혁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