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미 5년 전 북한의 내부 컴퓨터망에 감시 프로그램을 심어놔 소니 해킹 조짐을 파악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소니 해킹을 두고 곧바로 북한을 지목한 것도 이 때문인데, 미리 알고도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의 사이버 테러능력에 위협을 느낀 미 국가안보국, NSA가 지난 2010년 북한 내부 컴퓨터망에 감시 프로그램을 숨겼다.
뉴욕타임스가 NSA 기밀문서와 전직 미 정부 관리들의 증언을 통해 확인한 보도입니다.
NSA는 북한 네트워크 침투 당시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의 도움을 받았고, 이후 북한 해커의 움직임을 추적해왔습니다.
지난해 11월에 발생한 소니 해킹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제재를 가한 것도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결정적 증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제임스 클래퍼 /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 (지난 8일)
- "우리가 제재하지 않는 한 의문의 여지 없이 북한은 해킹을 반복할 것입니다."
문제는 왜 소니 해킹을 막지 못했느냐입니다.
뉴욕타임스는 NSA의 판단 착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이미 지난해 9월 북한 해커들이 소니 픽처스 네트워크에 침입하는 걸 확인했지만,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NSA 추적으로 확인된 북한 해커는 정찰총국 산하 사이버전 지도국 소속으로, 북한은 6천 명 규모의 사이버전 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