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글로벌 경제 성장률을 내린 세계은행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저유가 호재,예상보다 강한 미국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본·유로존 경기침체와 중국 성장둔화세를 보전하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나홀로 호황기조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경제 성장률은 큰폭으로 올렸다.
IMF는 19일 내놓은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10월 전망했던 것보다 0.3%포인트 떨어진 3.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도 3.7%로 제시, 지난 10월때보다 0.3%포인트 낮춰 잡았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모두 세계은행이 제시한 것보다는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IMF는 미국과 중국 G2국가 성장률과 관련, 미국은 큰폭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반면 중국은 큰폭으로 떨어뜨렸다. IMF는 고용시장이 확 살아나고 저유가 호재로 가계소비가 확대되면서 경제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석달전 예상했던 것보다 한꺼번에 0.5%포인트 큰 폭 올린 3.6%로 제시했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3.2% 전망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미국경제 성장 전망치가 크게 올라가면서 유로존·일본 경제 부진에도 올해 선진국 전체 성장률 예상치도 석달전보다 0.1%포인트 상승한 2.4%로 올려잡았다.
하지만 지난해 7.4% 성장을 달성, 시장이 우려했던것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기록한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0월보다 0.3% 하향조정된 6.8%로 제시했다. 성장률이 7%선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것은 물론 내년 성장률도 0.5%포인트 큰폭 내린 6.3%로 전망했다. 올해부터 중국경제 성장세가 가파르게 둔화될 것으로 본 셈이다. 올해 중국경제가 7.1% 성장, 7%선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 세계은행 전망치와도 큰 차이가 난다. 중국경제 성장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신흥·개도국 성장률도 0.6%포인트 대폭 깍인 4.3%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이 제시한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 4.8%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서방 경제제재와 저유가로 사면초가에 처한 러시아 경제는 한꺼번에 3.5%포인트나 성장률이 하향
IMF는 저유가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로존 등 선진국들이 저금리 등 경기부양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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