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내선 여객기 기장이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조종실로 들어가질 못해 부조종사가 비상착륙시키는 어이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종석에 앉아 있어야 할 비행 중인 여객기의 기장이 승객석에서 손짓을 해가며 상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기장은 비행 도중 화장실에 들렀다가 조종실의 문이 열리질 않아 객실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부기장이 무사히 착륙시킬 거라며 안심을 시킵니다.
지난달 29일 미국 미니어폴리스에서 라스베이거스로 가던 델타 항공 여객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승객
- "델타항공 기장이 승객석에 갇혔어요. 부기장이 착륙해야 하는 상황이죠."
비행 경력이 적은 부기장이 혼자 착륙을 시도한다는 사실에 일부 승객들은 공포에 질렸습니다.
실제 부기장은 주조종석으로 옮기지 않고 익숙한 자신의 자리에서 여객기를 착륙시켰습니다.
착륙 과정은 무난했지만, 활주로 유도장치에 접근하지 못해 기체를 게이트로 견인해야 했습니다.
기장의 도움 없이 부기장이 단독으로 착륙하는 건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미 항공 당국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