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달 들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0.28%대로 낮아진 데다 고객 유치를 위해 은행들 간 금리인하 경쟁이 과열된 탓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미쓰비시 도쿄UFJ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3대 메가뱅크는 주력인 10년 고정형 대출금리를 0.05% 내린 연간 1.1%로 발표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도 0.85%로 1%에 못 미치는 금리를 내놨다. 주택금융지원기구는 장기 고정형 '플35' 최저금리를 1.37%로 발표했다.
미쓰비시 UFJ는 10년 고정금리가 2011년 6월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소니은행과 이온은행 등은 변동금리형으로 연간 0.5%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추세가 계속되자 금융기관들은 수익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한 대형 은행은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주택 담보 대출만으로는 거의 돈을 벌기 힘든 상태”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소비세 증세 이후 일본은 주택 착공이 침체되는 등 경기활성화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은행의 신규 대출 규모는 지난해 4~6월 전년대비 17% 감소, 7~9월 5% 감소했다. 이에 일본 금융청은 금융기관들이 과열 경쟁으로 모기지 리스크 관리를
일본 모기지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14조엔 규모로 은행 대출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만일 경기 회복에 실패해 모기지를 상환할 수 없는 사람이 증가하면 부실 채권이 금융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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