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의 필수품으로 각광을 받았던 '셀카봉'(selfie stick)이 미국 워싱턴DC 등 주요 도시 박물관에서 퇴출 위기에 몰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스미스소니언 재단이 운영하는 워싱턴DC의 허시혼 미술관과 조각공원이 이달 들어 셀카봉 휴대를 금지시켰다.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이 같은 조치를 모든 산하 박물관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세계 최대 박물관 운영 재단인 스미스소니언 재단은 워싱턴DC, 뉴욕 등지에 총 19개의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11개의 박물관이 워싱턴DC 한복판에 자리잡은 내셔널 몰에 몰려있다.
따라서 스미스소니언 재단이 셀카봉을 금지품목으로 지정한다면 워싱턴DC의 거의 모든 주요 박물관들은 '셀카봉 청정 지역'이 되는 효과가 발생한다.
워싱턴DC의 또 다른 명소인 국립미술관 역시 최근 셀카봉 휴대를 금지한 상태다.
이런 추세에 맞춰 뉴욕 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등도 최근 휴대 금지물품에 셀카봉을 추가시켰다.
미국내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셀카봉을 금지하는 이유는 전시물 보호와 관람객의 안전 때문이다. 셀카봉을 휘두르는 과정에서 값비싼 전시작품이 훼손되거나 다른 관람객 또는 본인 스스로를 다치게 할 수 있
유럽에선 상당수 축구 구단이 셀카봉의 경기장 반입을 막고 있다. 경기가 과열되면 셀카봉이 열혈 팬들의 '무기'로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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