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용 로봇 제작업체 화낙이 전세계의 자동화 요구에 발맞춰 약 1조원을 들여 생산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화낙은 2016년까지 1300억엔(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일본에 공작기계 부품생산 공장과 연구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중국·인도 등 신흥국에서 품질 개선 요구와 인건비 문제 등으로 공작기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최근 엔저로 일본 기업들이 국내 회귀하는 추세도 영향을 미쳤다.
화낙은 특히 생산 자동화 필수기기인 컴퓨터 수치제어(CNC) 장치 설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1000억엔을 들여 주력 부품인 CNC 장치부터 조립까지 할 수 있는 공장 4곳을 도치기 현에 신설한다. 공작기계를 가동하는 서보모터, 모터를 제어하는 서보앰프 등도 증산한다.
이나바 요시하루 화낙 사장은 "부품부터 조립까지 한번에 처리하는 공장을 만들기 위해 설비 투자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2배 더 늘었다”고 밝혔다. 공장은 2016년 10월 가동할 예정이며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화낙은 나머지 300억엔으로 야마나시 현 본사에 연구소를 확장할 계획이다. 2016년 5월까지 연구시설 4개동을 신설
화낙은 최근 미국의 헤지펀드 서드 포인트가 지분을 매입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서드 포인트는 화낙에 자사주 매입을 권고했으나 이나바 사장은 본업을 확대하는 활동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정슬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