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로비 의혹' 우리 정치권에 종종 등장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영국에서는 실제 로비의 대가로 금전을 요구하는 거물 정치인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하루에 얼마를 요구했을까요?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국의 전 외무장관이자 하원 정보위원장인 말콤 리프킨드.
한 방송사 취재진이 중국 기업인으로 위장한 뒤 은근슬쩍 로비를 부탁합니다.
지금은 장관이 아니어서 시간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더니 전 세계의 영국 대사들과 연결해줄 수 있다며 활동비를 요구합니다.
반나절 활동하는 대가는 우리 돈으로 8백5십만 원 이상.
▶ 인터뷰 : 말콤 리프킨드 / 영국 하원 정보위원장
- "아무도 저에게 월급을 주지 않아요. 수입은 제가 벌어야 합니다."
영국의 전 외무장관인 잭 스트로 노동당 하원의원 역시 같은 부탁을 받고는 구체적인 액수를 말합니다.
▶ 인터뷰 : 잭 스트로 / 영국 하원의원
- "일반적으로 제가 연설을 한 번 하면 5천 파운드(850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이 영상이 폭로되자 영국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캐머런 / 영국 총리
- "우리는 의원들이 로비 대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명확한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사자들은 교묘한 함정이었다고 반발했지만, 의회는 조사에 착수했고 스트로 전 장관은 의원직 수행 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양성훈